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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눌이 돌아오고 난 후.................(명태,샹그리아)

천량성 2014. 6. 13. 15:04

 

마눌이 5월말에 스페인,모로코,포루투칼여행을 떠나고 난후

10여일 동안 게으름의 극치를 즐겼고,

잘 씻지 않아 홀아비냄새 풀풀 풍기며 다녔으며,

오랜만의 자유시간을 가졌었다. 

 

퇴근하여 들어가니 여행을 마치고 집에온 마눌이

저녁을 먹고난후 꼭 샹그리아를 마셔야한다고 호둘갑을 떤다.

 

샹그리아에 얼음을 넣고,수박을 작게 썰어 넣고 한모금 맛을 음미해보니

여러가지 과일맛에 레드와인의 달콤함이 더해진 맛있는 칵테일이었다.

 

꽃할배에서 술꾼인 신구할배가 샹그리아가 모자라자

소주를 섞어 마셨었고,술을 별로 하지 않는 이순재할배도 샹그리아를

맛보고 더 달라해서 알려지게 된 이 술은

과일로 만들어진 칵테일이라고 봐도 좋을듯 싶다.

 

  * 샹그리아 ; 레드와인(적포도주)에 과즙 또는 과일 소다수등을

                  섞어 만든 술이나 음료.

 

 

 

 

제조법을 살펴보니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고 제철과일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을 레드와인(적포도주)에 설탕이나 꿀

그리고 소다수나 사이다를 넣고 하루이상 숙성해

바로 마실 수 있는 알콜성분 7도 전후의 과일술이다.

 

  * 사과.오렌지.딸기.레몬.수박.파인애플.키위 기타등등.

 

 

레드와인이 아닌 화이트와인을 넣어 만들면

또 다른 맛이 나는 샹그리아가 된다.

 

스페인 카페에서 한잔에 2유로를 주면 2-3가지 종류의

안주가 서비스로 나온다고 하며,

술 좋아하는 마눌은 3잔을 마셨더니 달콤하고 기분도 좋아

참 행복한 여행이었다고 자랑을 한다.

 

종류에 따라 가격은 다르겠지만 1.5리터 한병에

7유로(한화 약 9.600원),

호텔에서는 10유로(한화 약 13.800) 정도 한다.

 

1.5리터 한병이면 얼음과 과일을 섞어 넣으면

큰 와인잔에 4-6잔 정도가 나온다.

 

우리나라 마트에서도 샹그리아를 파는 모양인데 원액에

얼음만 넣고 마셔도 되고 제철과일을 작게 썰어 넣어

마셔도 좋을듯 싶다.

 

 

 

 

 

샹그리아 2병을 사와 어제 반병을 마셨으니 아직도

남은 술이 1병 반이나 남아 있어 뿌듯함이 남아있고.

내 몸속으로 흘린술이 나와 세상을 섞임으로 만들고 달콤한

타협과 몽롱한 취기 속으로 잠영을 한다.  

 

술은 섞임이다.

술이 사람과 섞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이고,

사람과 사람이 섞임으로 하나의 동질감을 느낀다.

 

이런 문구가 있다.

 

삶도 죽음도 노는 것이다.

우리가 이세상에 온 것은 가볍게 놀다 가기 위함이다.

너의 눈은 세상에서 가장 신비롭고 아름답다.

그 눈으로 세상을 보라

그대 속눈썹에 걸린 세상 얼마나 아름다운가.......

 

 

선(禪)이 무언지 모르는 이 범부의 눈에 어느날 가슴 충만한

선어록이 들어와 가끔 지인들에게 인용하는 선어록이 있다.

 

만물은 춤추고 즐기고 노래하라고 있는 것이다.

가치에 대해 묻지 말라.

무었이 덕(德)이고 무었이 선(禪)인지 묻지마라

모든 것을 즐겨라,

 

20대때 가끔씩 음미했던 시가있었다.

흥얼 흥얼 노래로도 불렀던 명태다.

세상살이의 고달픔을 명태에 비유해 쓴 시인데 변훈이 작곡하였고

성악가 오현명이 불러 히트 하면서 그의 대표곡이 되어 불리워지고 있다.

 

감푸른 바다 바다 밑에서

줄지어 떼지어 찬물을 호흡하고

길이나 대구리가 클대로 컸을 때

 

내 사랑하는 짝들과 노상

꼬리치고 춤추며 밀려다니다가

어떤 어진 어부의 그물에 걸리어

살기 좋다는 원산 구경이나 한 후

 

이집트의 왕처럼 미이라가 됐을 때

어떤 외롭고 가난한 시인이

밤늦게 시를 쓰다가 소주를 마실 때

그의 안주가 되어도 좋다

그의 시가 되어도 좋다

 

짜악 짝 찢어지어

내 몸이 없어질 지라도

내 이름만 남아 있으리라

명태 명태라고

이 세상에 남아 있으리라.(양명문.명태)

 

일반 대중가요에 최고로많이 나오는 단어가 "사랑" 일것이고

술에 대한 단어도 윗순위를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중에 방실이가 부른 서울탱고의 가사가 마음에 와 닿는다.

술이나 한잔하면서 세상살이 온갖시름 모두다 잊으시구려.......

 

세상의 인간사야 모두가 모두가 부질 없는것

덧없이 왔다가 떠나는 인생은 구름 같은것

그냥 쉬었다 가세요, 술이나 한잔 하면서

세상살이 온갖 시름 모두다 잊으시구려.

 

 

古來聖賢皆寂莫  (고래성현개적막)

唯有飮者留其名  (유유음자유기명). 중략.(이태백.將進酒)

 

옛날 성현은 모두 적막한데

오직 술 마신 사람만이 그 이름을 남기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