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날 산이나 숲속.둘레길을
걸으면 이 길이 평상시 보다 더 길었음 하는 마음이 있을 때가 있다.
좋은 분위기나 좋은사람과 있을 때에도 시간이 멈추거나 느리게
흘러갔으면 하는 바램이 있을 때가 있다.
요즘같이 며칠째 비가 오락가락하고 시원한 바람이 불면 온몸이
쾌적한 계절에 건강함으로 즐겁게 반응한다.
가을이 오면 결실의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더 쓸쓸해지며
센티멘탈 해 지는 이유는 무었일까................
비가 내리면 최헌의 "가을비 우산속에"와 도종환의 "가을비"가 생각난다.
그리움이 눈처럼 쌓인 거리를 나 혼자 걸었네 미련 때문에
흐르는 세월따라 잊혀질 그 얼굴이 왜 이다지 속눈썹에 또 다시 떠오르나.
정다웠던 그 눈길 목소리 어딜갔나 아픔가슴 달래며 찾아 헤매이는
가을비 우산속에 이슬 맺힌다.
헤어진 연인과 걸었던 추억의 거리를 걸으며 그리워 하다
가을비 우산속에서 나 홀로 눈물흘리는 서정적인 발걸음이 애달프다.
어제 우리가 함께 사랑하던 자리에
오늘 가을비가 내립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동안
함께 서서 바라보던 숲에
잎들이 지고 있습니다.
어제 우리 사랑하고
오늘 낙엽지는 자리에 남아 그리워하다
내일 이 자리를 뜨고 나면 바람만이 불겠지요.
바람이 부는 동안 또 많은 사람들이
서로 사랑하고 헤어져 그리워 하며
한 세상을 살다가 가겠지요.
가을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 것을 세상살이에 비유해
만나고.사랑하고.헤어지고 쓸쓸함으로 떠나는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에 고개가 끄덕여 진다.
애닮은 세상살이 이기에 좋은 사람과 좋은 분위기에 있게되면
시간이 멈추거나 더디게 가기를 바라는 모양이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시간을 자유롭게 조절하고 세상을 주물렀던
제우스도 사랑하는 연인 알크메네와 함께 있을때 더 함께 하고 싶어서
밤의 길이를 3배나 늘린적이 있었다 한다.
천상의 최고권력을 가진 제우스가 자기를 비롯한 신들을 돕기도 하고,
시대의 최고영웅을 낳아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제우스는
암피트리온왕이 전쟁에 나가 있을때 제우스는 그의 모습으로 변신하여
그의 아내 알크메네를 찾아가 동침하는데 사랑하는 여인과의 사이에서
천하영웅을 낳을 생각에 아무도 모르게 밤의 길이를 3배나 늘려
긴 밤을 동침하여 "헤라클레스"라는 영웅을 낳게 된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부인 헤라가 헤라클레스를 죽이려 뱀2마리를
강보에 던져 넣지만 갓태어난 헤라클레스가 뱀을 목졸라 죽인다.
헤라가 헤라클라스를 미워하고 죽이려 하자 제우스는 헤라클레스에게
헤라의 젖을 먹이면 정이 들어 죽이지 못할것 이라 생각하고,
헤라가 잠든 사이에 헤라클레스에게 젖을 먹이지만
힘차게 젖을 빠는 헤라클라스의 기운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자
헤라의 젖이 하늘로 분수처럼 올라가게 된다.
이때 하늘로 올라간 젖은 은하수가 되고,
땅에 떨어진 젖은 백합이 되었다고 한다.
가을비 우산속에서 같이 걸어볼 님이 계실까.......
가을비를 가을을 더 느끼고 싶은 마음에,
가을이 더디게 가라고 제우스에게 부탁할까 성황당에 빌어 볼까.......
少年易老學難成 (소년이노학난성)
소년은 쉽게 늙고 학문은 이루기 어렵다.
一寸光陰不可輕 (일촌광음불가경)
짧은 시간 이라도 가벼히 여기지 말라
未覺池塘春草夢 (미각지당춘초몽)
연못가의 봄풀은 꿈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는데
階前梧葉已秋聲 (계전오엽이추성)
계단 앞 오동나무 잎이 가을을 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