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눈부신 아침 햇살에 비친 그대의 미소가 아름다워요
하늘을 보면,
님의 부드런 고운 미소 가득한 저 하늘에 가을이 오면
가을이 오면,
호숫가 물결 잔잔한 그대의 슬픈 미소가 아름다워요
눈을 감으면,
지나온 날의 그리운 그대의 맑은 사랑이 향기로워요.
(중략) 이문세.가을이 오면.
그 미소,하늘,아름다움,물결,향기,맑은 사랑.............
그 아름다웠던 여름이 떠나는게 아쉬워 휴일이면 꼭 산과 들을 찾아가
그윽한 눈으로 자연과 해후하고 와야 마음이 진정된다.
우리의 산하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四季)모두가 아름다워
각 게절마다 가슴앓이를 하지만 나에겐 지금이 인생 최고의 젊은 날이기에
이 여름을 더 아쉬워 하나보다.
휴일날 집안일을 해야 하거나 경조사가 있으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고 산과 들로 줄행랑을 치는데 갔다 기분좋게
이스리 한고뿌 하고 오면 마눌의 잔소리는 빠질 수 없는 안주거리다.
들과 산에 가게 되면 중간에 간식이나 점심을 먹게 되는데 이때 마시는
한잔의 이스리는 마리화나나 때론 몰핀이기도 하고 감로주가 되기도 된다.
삼삼오오 앉아 먹게 되면 으례 가지고온 술이 나오는데
나를 위해 가끔 선배님 몇분이 특별한 술을 가져 오시는데
그 첫번째 선배님의 술은,
고려촌주(高麗村酒) 인데 중국 연변 조선족이 만든 술로서 별갯수로
등급을 정하는데 별3개와 4개인 3성,4성의 고려촌주는 대중이 마실 수 있는
대중주이고, 5성,6성 고려촌주는 고급술이어서 돈이 있거나 접대할때 마신다.
알콜도수는 30도에서 부터 50도가 넘기도 하지만 보편적으로 마시는 도수는
38도를 선호하고,백주이며 원료는 정제수.고량.옥미.대미를 쓰고
향에 따라 장향형,청향형,겸향형,미향형등 여러가지 종류에 따라 향이 다르다
이 고려촌을 그냥 마시면 훅 하고 입안에 강한 알콜향이 퍼져 정신이 번쩍들고
마시고 난후에도 향이 오래 가는데 비쌀수록 목넘김이 좋고 향과 맛이 더 좋다.
다르게 마시는 방법은 막걸리,소주,맥주등 다른 술에 조금씩 섞어 마시면
돗수도 좀 약해지고 그향과 그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독한 술을 못드시는 여자들도 취향에 맞는 술에 섞어 마시고 나면
술이 맛있다고 향이 좋다고 더 달라고 한다.
저번 일요일 내가 산에 가는걸 알고 선배분이 고려촌을 가지고와
맑은 햇살과 가을을 고려촌에 섞어 마시며 환상적인 가을여행을 하고 왔다.
고려촌주을 챙겨와 함께 마시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신 선배님 쌀랑합니다.
그 두번째 선배님의 술은,
샹그리아라는 스페인 술인데
샹그리아에 대해 2014년 6월 13일
내 블로그에 올렸던 글의 일부를 여기에 올려 본다.
마눌이 5월말에 스페인,모로코,포루투칼여행을 떠나고 난후
10여일 동안 게으름의 극치를 즐겼고,
잘 씻지 않아 홀아비냄새를 풀풀 풍기며 다녔으며,
오랜만의 자유시간을 가졌었다.
퇴근하여 들어가니 여행을 마치고 집에온 마눌이
저녁을 먹고난 후 꼭 샹그리아를 마셔야 한다고 호둘갑을 떤다.
샹그리아에 얼음을 넣고,수박을 작게 썰어 넣고 한모금 맛을 음미해보니
여러가지 과일맛에 레드와인의 달콤함이 더해진 맛있는 칵테일이었다.
꽃할배에서 술꾼인 신구할배가 샹그리아가 모자라자
소주를 섞어 마셨었고,술을 별로 하지 않는 이순재할배도 샹그리아를
맛보고 더 달라해서 알려지게 된 이 술은
과일로 만들어진 칵테일이라고 봐도 좋을듯 싶다.
* 샹그리아 ; 레드와인(적포도주)에 과즙 또는 과일 소다수등을
섞어 만든 술이나 음료.
제조법을 살펴보니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고 제철과일이나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을 레드와인(적포도주)에 설탕이나 꿀
그리고 소다수나 사이다를 넣고 하루이상 숙성해
바로 마실 수 있는 알콜성분 7도 전후의 과일술이다.
* 사과.오렌지.딸기.레몬.수박.파인애플.키위 기타등등.
레드와인이 아닌 화이트와인을 넣어 만들면
또 다른 맛이 나는 샹그리아가 된다.
스페인 카페에서 한잔에 2유로를 주면 2-3가지 종류의
안주가 서비스로 나온다고 하며,
술 좋아하는 마눌은 3잔을 마셨더니 달콤하고 기분도 좋아
참 행복한 여행이었다고 자랑을 한다.
종류에 따라 가격은 다르겠지만 1.5리터 한병에
7유로(한화 약 9.600원),
호텔에서는 10유로(한화 약 13.800) 정도 한다.
1.5리터 한병이면 얼음과 과일을 섞어 넣으면
큰 와인잔에 4-6잔 정도가 나온다.
우리나라 마트에서도 샹그리아를 파는 모양인데 원액에
얼음만 넣고 마셔도 되고 제철과일을 작게 썰어 넣어
마셔도 좋을듯 싶다.
샹그리아 2병을 사와 어제 반병을 마셨으니 아직도
남은 술이 1병 반이나 남아 있어 뿌듯함이 남아있고.
내 몸속으로 흘린술이 나와 세상을 섞임으로 만들고 달콤한
타협과 몽롱한 취기 속으로 잠영을 한다.
이렇게 해서 샹그리아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한 선배님이 내 글을 보고
가끔씩 산에서 만나면 마트에서 샀다하며 펙으로 포장되어진
샹그리아를 남들 몰래 손에 쥐어 주곤 해서 뿌듯한 행복을 느끼곤 한다.
이국적인 술을 맛보게 해 주시는 선배님 쌀랑합니다.
그 세번째 선배님의 술은,
보리수술과 야관문술이다.
올 봄에 보리수술과 야간문주를 담아서 산에 올때 가지고와
같이 마시자고 선배님에게 말했더니 고맙게도 산에 올때 꼭 챙겨와
보약을 마시는 즐거움을 선사해 주신다.
우리는 핑크색의 보리수술을 마님주라 부르고,
야관문주는 돌쇠주라 부르며 다른사람들이 못알아 듣게
은어로 이야기 하며 보리수와 야관문의 좋은 효능을 은근히 즐기고 있다.
먼저 보리수술 일명 마님주는,
보리수 1kg에 소주 1리터를 넣고 각자 취향에 맞춰
약간의 설탕을 넣거나 그냥 담아 2-3개월 숙성시키고 난후 보리수 열매를
건져내고 다시 1개월 가량 숙성시켜 소주컵으로 하루에 1-2잔 정도 마시면 된다.
효능은 허약체질개선,기침,천식,신진대사가 좋아져
소화가 잘되며 알콜해독에 좋다.
조심해야 할것은 보리수의 차가운 성질 때문에 여름에 마시면 좋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 마시면 좋고 몸이 차가운 사람은 조심해서 마셔야 한다.
다음은
야관문주(夜關門酒)
일명 돌쇠주는 혈당기능 개선에 좋아 당뇨에 좋고,
양기를 복돋아 주고 신경쇠약,시력회복,간기능 개선,조루증에 좋아
정력제 술로 알려져 남자들이 아주 좋아하는 술이다.
야관문이 꽃피다 질때 채취해 담그는게 효능이 제일 좋다고 한다.
밤 야(夜), 빗장 관(關), 문 문(門),
과부도 밤에 빗장을 열게 한다고 하고,
남,여가 야관문을 마시고 잠자리를 같이 하고나서 그 뒤로 여자가
빗장을 풀어 놓고 기다린다고 해 야관문이라 했다고 하기도 한다.
몸에 좋은 보약주 가져와 별천지의 세계를 맞보게해 주신 선배님 쌀랑합니다.
조금전 점심때에 식당에서 김치찌게에 돼지고기 듬성 듬성 썰어 넣고
얼큰한 국물과 함께 이스리 한고뿌 하고 국물에 라면넣고 끓여 먹고나니
세상보는 눈이 조금은 유연해 진다.
임제(林悌)
선생이
황진이(黃眞伊)
의 무덤가에서 애도하며 쓴 시조를 음미하며
오늘도 내일도 .......
언제 까지나 음풍농월 하리라...............
청초(靑草)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다
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白骨)만 묻혔난다
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
죽은 무덤앞에 아무리 좋은 술,
좋은 안주 놓고 권한들 무었하리.
노세 노세 젊어 노세 늙어지며는 못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술은 섞임이다.
술이 사람과 섞이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이고,
사람과 사람이 섞임으로 하나의 동질감이 된다.
오늘 퇴청후 술한잔 따라놓고 섞임이라고 읽으리라.........................
-
- 현재글잔 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하노라.......(고려촌주.샹그리아.야관문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