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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국에 간 까닭은..............

천량성 2015. 9. 5. 22:28

세상의 어느날을 풀어 놓고 훌쩍 여행을 떠난다.

착 가라앉은 마음은 벌써 푸르른 창공을 날고 있다.

 

 

처음은 아니지만 다른 곳, 다른 느낌의 중국...............

그리고 내몽골

끝없이 펼쳐진 초원........................

 

그곳에서 나의 지친 육신과 가슴을 내려놓는다.

흐르는대로 바람부는대로 몸을 맡기고 정신을 풀어 놓으리라.

 

 

 

 

 

만리장성은 전구장성.산해관.가욕관.팔달령.모전욕장성.

금산령장성.사마대장성이 있는데 그중에 금산령장성을 가야한다.

 

 

북경공항에서 약 1시간 40여분을 달려 금산령장성에 도착했다.

명나라때 몽골과 왜구를 막기위해 융황제 1567-1572까지

지금의 금산령장성을 쌓았다.

 

사람이 없어 여유롭게 독점하듯 자유롭게 음미한다.

참으로 대단한 건축물이며 사람의 욕망이 대단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세상에서 가장 큰 무덤이고, 

많은 사람이 죽어 만리장성에 시신을 넣고 쌓았다 하는데,

 

그 옛사람들의 명복(冥福;죽은뒤에 저승에서 받는 복)을 빈다.

 

죽은자는 말이 없고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예나 지금이나 힘이 있어야 다른나라에 무시당하지 않고

승자의 입장에서 역사를 써내려 갈수 있다.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만리장성은 볼때마다 경의로움에 할말을 잊고 그저 바라볼 뿐이다.

서로 다른 견해로 6.000-8000여 키로미터라 하는데

전부 구경하고 걸어볼 수 없으리라.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을 수 있다"는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

 

결혼한지 얼마되지 않은 신혼부부가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만리장성을 쌓는 일에 징집되어 남편이 강제로 끌려가자,

신부는 언제 돌아올지 기약없는 삶을 살아야 했다.

 

만리장성에 끌려가면 힘겨운 노동으로 몹쓸병에 걸리거나 죽어야만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강제적 징집이요,착취였던 시절이었다.

 

신부는 날마다 신랑을 그리워하고 기적이라도 생겨 돌아오기만을 기도하며

살던 어느날 한밤중에 길잃은 한 남자가 찾아와 하룻밤 신세지기를 청하는데,

 

한참을 고민하던 신부는  한가지 부탁이 있는데

그걸 들어준다면 당신이 원하는건 다해줄 수 있다고 하며,

 

남편이 만리장성을 쌓으러 갔는데 이제 곧 겨울이 닥쳐와 추우니

솜으로 만든 바지와 저고리를 만리장성에 있는 남편에게 전해준다면

따뜻한 저녁과 술과 함께 동침도 해준다고 하자,

 

남자는 흔쾌히 받아들여 하룻밤의 운우지정을 즐기고,

다음날 몇날 몇일을 걸어 만리장성에 도착해 문지기에게 아무게를 

면회왔다 하자 이곳은 한사람이 들어가야 한사람이 나올 수 있는 곳이니

당신이 들어가면 그 사람이 나와 부인이 준 물건을 받아볼수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신부가 겨울옷을 가져왔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만리장성 밖으로

나온 남편은 솜옷을 펼쳐 보는데 그 안에 편지가 있어 읽어보니,

 

사랑하는 당신이 떠난후 하루도 제대로 잠도 못자고 살아야 하나

죽어야 하나 힘들게 살고 있는데 산골짜기인 이곳에 길잃은 나그네가

찾아와 하룻밤 신세지기를 청해와 만리장성에 있는 당신에게

솜옷을 전해주면 같이 잠자리를 하겠다고해,

 

옷과 편지를 보내니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만리장성을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이것뿐이라 생각해 한일이니 나를 이해하고 나의 사랑을 믿고

평생 같이 해로할것 이라면 한걸음에 나에게 달려오시고, 

 

나를 정조를 못지키고 불륜을 저지른 나쁜여자라 같이 살수 없다면 

다시 만리장성으로 들어가십시요. 

 

라고 쓴 편지를 읽은 남편은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사랑하는 아내의 품에 안겼다는 이야기가 있다. 

 

 

천안문 자금성도 마찬가지로 하루에 방하나에서 자는데 자금성에 있는 방에서

전부 자고 나올려면 태어나서 27세가 되어야 나올 수 있다고 하는데

 

영락4년(1406) 건축해 1420 완공되었고남북으로 961m, 동서로 753m,

면적은 72만 5천 평방미터(약 21만 1천9백평).총길이 3.4KM로

붉은담으로 쌓아 홍장(紅薔) 이라 한다.

 

고궁에는 9999.5개의 방이 있다고 전해지는데 0.5개의 방은

하늘에 있는 신이 10.000개의 방이 있기 때문에 신이 노하면 안되니

반칸적은 9999.5개의 방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부와 권력을 가지고 살아도 신(神)도 황제도

자연에서 허락한 만큼 살다 가고 그 자리에 새로운 자연이 널려 있다.

 

 

 

 

 

금산령장성에서 약 3시간을 이동 적봉(赤峰)에 도착하여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적봉(赤峰).......

중국 열하성 중부의 도시,

내몽골 자치구 랴오허 강의 상류에 있는 도시이며

지명은 몽골어로 붉고 큰바위라고한다.

 

 

 

 

 

 

옥룡사호사막..........

사막에서의 찝차투어는 청룡열차를 타는 기분이다.

언덕과 계곡을 빠른 속도로 오르내리는데 가끔 하늘에 붕붕뜨는 맛이 일품이다.

 

맨발에 착착감기는 모래는 그늘에서는 시원한 발맛사지가 되고 햇빛이 비추는

모래는 뜨거운 발찜질을 해주는 엔돌핀이 솟아나게 하는 자연의 서비스다.

 

모래언덕을 오를때는 많이 힘들었는데 모래언덕에서

바라보는 초원과 사막은 풋풋한 한폭의 파스텔톤 수체화다.

 

오늘도 자연의 품에서 온 몸이 힐링되는 호사를 누린다.

 

 

 

 

 

 

 

 

 

 

 

 

 

 

 

 

 

 

오랜만에 52도 고량주를 마시고 새벽까지 취기를 즐기며

마음을 툭 던져놓고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본다.

 

 

중국에 가면 두강주라는 술을 찾아보곤 하는데 가이드나

현지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아는 사람이 없다.

 

두강주에 대한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데

이를 두강취유령(杜康醉劉伶)이라 한다.

 

2500년전 동주시대에 두강이라는 양조기술자가 있었는데

용문(龍門)을 떠나 이수(伊水)근처 복우산(伏牛山) 기슭의

물이좋아 그곳에서 두강산장이라는 집을짓고 두강주를

만들었는데 술맛이 좋아 임금도 이술을 맛보고 흡족하여,

 

어용주(御用酒)로 지정하고 두강을 주선(酒仙)이라는

칭호를 내리고 이곳에서 나는 샘을 주천(酒泉)으로 불렀다.

 

어느날 죽림칠현중의 한사람인 유령(劉伶) 이라는 사람이

두강산장을 지나다가 문앞에 써있는

 

猛虎一杯中醉 (맹호일배중취) 

맹호도 한잔이면 산속에서 취하고

 

蛟龍兩杯海底眼 (교룡양배해저안) 

이무기와 용도 두잔이면 바닷속에 잠든다.

 

라는 문구를 보고 남자의 호기가 발동하여 한잔만 마셔도

취해 인사불성되는 술을 연거푸 3잔을 마시니,

 

혼절하다시피 하여 그 귀한 두강주 술독을 깨트리고

집으로가 사흘을 못 일어 나더니 숨을거둬 관에 넣어 매장을 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후 두강이 유령의 집에 찾아가

남편이 귀한 술을 마시고 술독도 께트렸으니

술값받으러 왔다하니 유령의 부인이 당신이 만든 두강주를 먹고

남편이 죽었는데 술값은 커녕 관청에 고발한다고 난리를 쳤다.

 

그러자 두강이 말하기를 유령이 두강주 3잔을 마셨기 때문에

3년이된 지금도 잠을자고 있으니 묘를 파보면 살아 있을 거라해

파보니 과연 유령은 긴잠에서 깨어나  "아~ 잘잤다"하며 일어나는데

아직까지도 입에서는 술냄새가 풍기더라는 것이었다.

 

술맛도 좋고 근심을 잊게 하는 두강주를 삼국지의 조조(曺操)가

많이 애용했었는지 적벽대전을 앞두고  단가행(단행가) 라는 시를

지었는데 여기에 두강주가 나온다.

 

 

短歌行(단가행)---曹操(조조.조맹덕) > 


對酒當歌 人生幾何 (대주당가 인생기하)                                                          

술을 마주하고 노래 부른다.  인생살이 얼마더냐?


譬如朝露 去日苦多 (비여조로, 거일고다)
아침이슬 같으리니,  지난날의 많은 고통.


慨當以慷 憂思難忘 (개당이강 우사난망) 
슬퍼하며 탄식해도,  근심 잊기 어렵구나.

 

何以解憂 唯有杜康 (하이해우 유유두강)
어떻게 근심을 풀을까?  오직 술(두강주)뿐일세. (중략)

 

 

조조의 단행가에 맞서 백거이(白居易)의 대주(對酒)를

보며 안빈낙도하고 긍정의 삶을 느껴 본다.

 

 

 

 

 

    對 酒(대주;술한잔을 앞에두고.白居易.백거이 )

 

蝸牛角上爭何事 (와우각상쟁하사)

달팽이 뿔같은 좁은 곳에서 싸워서 무엇하리

 

石火光中寄此身 (석화광중기차신)

부싯돌 튕기는 불꽃처럼 짧고 짧은 나의 생애라

 

隨富隨貧且歡樂 (수부수빈차환락) 

부자든 가난하든 즐겁게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不開口笑是癡人 (불개구소시치인)

입벌리고 웃을 줄 모르면 그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이지

 

 

 

 

 

 

 

 

 

 

 

공가얼 초원................

너무 넓어 초원 끝에는 수평선이 보이고

 

몽고 전통환영식과 갬프파이어..................

마음을 담아 환영해주는 몽고사람들,

 

맛난 저녁과 고량주 몇잔에 가슴이 뜨거워 진다.............

 

갬프파이어와 함께 몽고 전통춤과 우리의 춤은 한밤에 발광과 같은 것이었다

뼈속 깊은곳에서 부터 쏟아져 나오는 끈적한 삶의 굴레를 벗어 던질 수 있는

미친 춤사위는 모든 시름을 털어 놓아도 수그러 들지 않고 늦은밤까지

게르(몽고의 전통가옥.빠오)에서 인디밴드와 재즈를 들으며 흐느적 거리고 있다.

 

그리고 세상에서 최고 크게 볼수 있는,

손을 뻗으면 만져질것 같은 북두칠성의 찬란한 감동은

내 가슴에 낙인되어 평생 잊지 못하리라.

 

북두칠성과 하나되어 그렇게 청청명성(靑淸明星)하며 살아가리라...........

 

 

 

 

 

대청산..................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건륭제 회갑기념과 티벳에 있는 달라이라마 8세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해 승덕(피서산장)건립에 맞춰,

연암 박지원이 1780년 5월에 한양을 출발하여 압록강을 건너 북경을

거쳐(북경에서 승덕까지 250KM) 열하(지금의 승덕)에

도착하고 나중에 열하일기를 쓴다.

 

564만 평방미터 (약170만평)

1703녀 건설하기 시작하여 87년이 걸렸고,124조의 건축물이 있다고 한다.

 

문앞을 가로막은 바람막이 담장은 일반사람들이 피서산장을 볼수 없게 하는 용도와 ,

재앙을 막아주는 용도와, 거센바람을 막아주는 용도가 있다고 한다.

 

 

 

건축의 품격은

"천하의 경치를 한곳에 모아 놓고 하늘과 땅을 한곳에 집중"

이라는 목표하에 완성시켰다 한다.

 

청왕조의 여름별궁인 피서산장은 북경에서 북동쪽으로 250KM 떨어진

사방이 험준한 산으로 둘러쌓여 여름에도 평균 20도를 넘지 않아

황제와 황후들이 매년 4월에서 10월까지 피서도 하고 정사를 한곳이다.

 

이화원의 2배,자금성의 약 7.7배이며 청나라 강희제서부터

건륭때 완성되었고 199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서태후의 침실은 약2평정도 ....................

침실이 크면 기를 빼앗겨 오래살지 못한다 하여 침실을 작게 만들었나 보다.

그래서 그런건지 그때 나이로는 장수한 73세까지 살았다. 

 

 

 

 

 

 

 

 

자연이 허락한 시간만큼만 머물다 가는게 순리다.

 

어차피 시간은 흐르고,

갈때 가는것 현재를 즐기는 수 밖에 없다.

 

그 유명한 예수도 부처도 건륭도 진시황제도 가고 그 자연앞에 내가 있다.

 

백거이(白居易)의 대주(對酒)처럼

"입벌리고 웃을 줄 모르면 그 사람이 어리석은 사람이지"

 

세상의 어느날을 풀어 놓고 훌쩍떠난 여행은 나를 조금 더 성숙시켜 놓는다.

언제나 하여지리(何如之里;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그런 마을)에 살면서

 

 

오늘도 나는 세상의 모든것을 사랑합니다 라고 쓰고

행복합니다 라고 읽는다.............................................

 

 

 

상선약수 (上善若水)

 

수선리만물이부쟁 (水善利萬物而不爭),

처중인지소악 고기어도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거선지 (居善地),

심선연 (心善淵),

여선인 (與善仁),

언선신 (言善信),

정선치 (政善治),

사선능 (事善能),

동선시 (動善時),

부유부쟁 (夫唯不爭),

고무우 (故無尤).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며 다투지 않고,

뭇사람들이 싫어하는 곳에 처한다,

그러므로 도(道)에 가깝다.

머무는 곳마다좋은 땅인줄 알고,

마음은 연못과 같이 고요하고,

줄때는 모든것을 아낌없이 준다,

말은 언제나 사실을 말하며,

최선의 다스림을 베풀고,

모든일에 최선을 다하고,

움직일때는 최선의 시기에 따라 움직인다.

오직 다투지 않기에,

허물이 없다.(도덕경 8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