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영하5도라 한다.
겨울이 꽃샘추위로 시샘을 한다.
그래도 세월의 시간은 꽃봉우리를 만들고 있다.
작년 여름은 어떠했는가................
작년 여름은 경이롭지 못해 위대하기 까지 했다.
한달간 이어진 살인적인 더위와 습도는,
자연의 위대함과 우리의 인내심과 참을성을 키우게 했다.
세월과 계절앞에서는 그저 순응하며 살아야 한다.
세월과 계절을 둔한 머리로 아무리 분석하고 타협하고
달래봐도 세월과 계절은 내 앞에서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오늘 잠깐이라도 멍때리며 상상의 나래를 피워본다.
오리무중인 세월앞에서 그 옛날 그리스 로마신화에서는
겨울 3개월은 일하지 않는 달이라 하는데 나도 1년에 3개월을
쉴수만 있다면 내 영혼이 풍요로울텐데 그져 그런날을 꿈꾸어 본다.
1년에 3개월을 쉬는달의 연유는 이렇다
제우스의 아버지 크로노스와 어머니인 레아 사이에 첫째 하데스,
둘째 포세이돈,세째 제우스가 태어나지만
크로노스는 자신의 아이중 한명에게 죽음을 당한다는 저주를
아버지 우라노스에게 듣고 아이가 태어나면 삼켜버리는데
제우스는 멀리 도망가고 대신 강보에 돌을 싸서 크로노스가 삼키는데
성장해서 돌아온 제우스가 형제들을 토해내게 하고 크로노스가 죽자
세상의 지배권을 나누는데
제우스가 제일좋은 "천상의 지배권"을,
포세이돈은 "바다의 지배권"을,
하데스는 제일 인기가 없는 지하를 다스리는 "죽음의 신"이 된다.
지하의 신 하데스는 쓸쓸하고 외로워 걷고 있는데,
들판에서 열매를 따는 아름다운 아가씨를 보고 첫눈에 반해
납치해 지하세계로 데려가는데 이 아가씨가
곡물과 대지의 여신인 데메테르의 딸 페르세포네 였다.
딸을 잃은 데메테르는 일을 하지 않고 슬픔에 잠겨있게 되자
대지가 말라가고 세상의 나무와 풀과 곡식이 죽거나 자라지 못하게 된다.
나중에 하데스가 데려간걸 알고 지하세계로 딸을 찾아 가는데
이를 미리 알게된 하데스는 지하음식을 먹이면
지하세계에 속하는걸 알고 석류를 페르세포네에게 주자
순진한 그녀는 석류 3알을 먹게된다.
데메테르는 다행히 딸을 구했지만 석류 1알당 1개월로 계산하여
1년에 3개월은 지하로 돌아가서 살아야 했다.
그러자 엄마인 데메테르는 그 3달동안 슬픔에 쌓여
일을 하지 않게되는데 그게 바로 겨울이 된것이다.
그래서 봄,여름,가을을 열심히 일하는데 겨울 3개월은
일을 하지 않는다는 재미 있는 신화(神話)이야기다.
내 앞의 오리무중인 세월을 긍정의 마인드로
의미를 부여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이유는,
(중략)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윤동주.별 헤는 밤)
有麝自然香 (유사자연향)
何必當風立 (하필당풍립)
사향을 지녔으면 저절로 향기로운데
어찌 반드시 바람이 불어야만 향기가 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