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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야기 2...................................

천량성 2016. 12. 6. 18:41

언제 부터인지 모르지만 겨울이면 군밤이나 군고구마를 먹게 된다.

그 언제 부터인지가 어릴적부터 습관처럼 같이 했기에

겨울이면 필수불가결한 존재가 되었으리라 생각해본다.

 

부엌아궁이 장작불의 군불이나 ,

늦은밤 춥지 않게 하기 위한 화로의 군불,

또는 다 타고 얼마남지 않은 연탄군불이 생각난다. 

 

없던날들의 겨울철 유일한 간식인 고구마,무를 깍아먹든지

옥수수를 구워 먹든지 있는집은 가래떡을 구어 먹었으리라.

 

나는 유독 고구마의 약간 검게 탄 부분이나 가래떡이 익으며 물방울 같이

부풀어 오르다 터진 바삭한 부분같이 약간 탄 부분을 좋아한다.

불맛이라해야 하나 아님 탄맛이라 해야 하나,

암튼, 그래서 고기도  보통보다 약간은 더 구운걸 좋아한다.

 

가끔 마눌이 없을때 냉동고에 항상 저장되어 있는 가래떡을

적당히 탄맛이 나게 구워 막걸리 한사발과 함께 저녁을 대신할때가 있다.

 

군불은 어학사전에서는 밥 따위를 짓기 위해서가 아니라

온돌방을 따뜻하게 데우기 위하여 때는 불이라 한다.

 

군불에서 "군"은 필요 없는 가외의 뜻을 가진 말이다.

옛날에는 온전히 음식을 만들기 위해서만 불을 땠기 때문에 단순히

방을 덮히기 위해 때는 불은 필요 없는 것이라 생각했다.

군불이란 필요 없는 불을 가르키는데 "군"이라는

접두사가 붙은 말에는 군것질.군소리 등이 있다.

 

화력좋게 활활타는 불이 아닌 타고 남아 있는 군불(잔불)에

은근히 구워야 타지 않고 고구마나 군밤이 당도가 높아 맛이 좋다.

 

겨울이면 김장도 생각나고 따끈한 뚝배기 된장찌게도 생각난다.

김장을 담고,간장.고추장.된장을 담고 찌게를 끓이는

 

전통그릇 옹기(甕器)

 

독.장독. 뚝배기.시루.자배기.푼주.동이등 단순히 그릇의 형태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황갈색의 유약을 입힌 질그릇을 총칭하는 개념을 옹기(甕器)라 한다.

 

장독을 현미경으로 살펴보면 수많은 기공들이 있는데 이숨구멍들은

공기는 투과하지만 물이나 그 밖의 내용물은 통과시키지 않는다.

그래서 숨쉬는 옹기라 부른다.

 

장독안에 김치나 된장 간장등 발효음식들을 넣어

저장하면 발효도 잘되며 신선도를 유지해 준다.

 

각종 김치.된장.식초,막걸리,발효주.각종 젓갈종류등 우리나라 전통

발효식품들을 숙성시켜 주는 옹기(장독)야 말로 신의 한수라 생각한다.

 

추운 겨울 뚝배기에 된장풀고 호박,양파.두부 송송 썰어 넣고

팔팔끓인 된장찌게는 하루의 피곤을 풀수있는 영양재이고

 

쭉쭉 찢어 먹는 김장김치는 상큼하고 매콤한 삶의 활력소가 되고,

달달한 고구마는 뇌가 춤추며 엔돌핀이 솟게한다.

 

가끔 향을 피워 집안의 잡냄새를 없애곤 한다.

향나무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이것을 태우면 나쁜 냄새를 없애고

마음을 깨끗하게해 불공을 드릴때나 제사때 많이 사용한다.

 

향은 인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열대지역은 땀과 냄새가 많아

사용했는데 차츰 종교의식에 향을 공양하는 것으로 보편화 되었다 한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주로 종교의식에 사용하고,

바빌로니아인들은 기도를 드릴때,신의 계시를 들을때,

불교도도 종교의식에 향을 피웠고,

가톨릭도 종교의식에 많이 사용하고

한국에서도 종교의식,조상과 가족신을 기리는 제사에 사용된다.

향(香)을 피우면 그 연기가  인간의 간절한 소망을 하늘에 닿을 수 있으며

신을 초대하는 초대장과 같은 역할을 한다.

 

부디 내가 간절히 기도하는 이 향(香)의 연기가 하늘에 닿아 이루어지길 바란다

 

향에 대한 이야기의 근본적인 뜻은.................

향이 촛불이 되고

촛불이 횟불이 되고

촛불과 횟불이 정의가 살아 있는 나라가 되리라 믿음이다.

 

오늘은 꼭 향을 태우리라..........................

 

知足常足   終身不辱  (지족상족  종신불욕)

知止常止   終身無取  (지지상지  종신무취)

 

만족한줄 알고 항상 만족하면 종신토록 욕되지 아니하고

그칠 줄을 알고 항상 그치면 종신토록 부끄러움이 없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