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일 연출 "기린(麒麟)의 뿔" 연극을 보았다.
아주 감명깊게.......
태조이성계의 아들들의 왕위 쟁탈전인 왕자의 난으로 동생들을 죽이고
왕이 되자 아버지 이성계를 태상왕으로 모시려 했지만 이방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옥쇠를 가지고 고향인 함흥으로 내려간다.
아버지와 화친하고 궁으로 모시려 함흥에 차사나 지인들을 보내지만
돌아오지 못하고 죽음을 당한다.
그래서 함흥차사라는 말이 생겨났다.
여기까지가 "운현궁에 노을지다"의 짧은 내용이었고...............
기린의 뿔은 최고의 권력을 상징하는 말이다.
김만중.......
정의롭지 못한 권(權力)은 무섭고,
때를 못만난 충(忠誠)은 외로우니 그 균형이 안타깝고 아쉬울 뿐이다.
권력을 갖지 못한 힘 없는 충(忠誠)이 얼마나 무력하고 오만한 것인지 보여주마.
후궁 장씨(장옥정)가 천거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는 조정의 소문을
가감없이 고하자 대노(大怒)한 숙종은 그를 고문하고 유배를 보낸다.
비켜나가 목숨을 건지는데 누가 보낸 자객인지는 명약관화(明若觀火)이다.
인현왕후로부터 아이가 없었던 숙종은 장희빈이 낳은 아들 윤을 원자로 정하겠다는
말에 서인들이 반대하자 인현왕후를 비롯한 송시열 김만중등 서인들이 무더기로 축출된다.
를 쓰는데 조카 진규에 의해 조정과 민가에 퍼지자 민심은 동요한다.
정실부인이 첩실에 의해 쫒겨나 집안이 풍비박산되나 남편이 첩실의 악행을 뒤늦게
알고 다시 정실부인을 받아들이자 비로소 집안이 화목해 졌다는 내용의 소설이다.
왕실가문이던 김만중을 죽이기 위해 몸에 상처를 내는 칼이나 화살을 쓰면
의금부에서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져 꼬리가 잡힐것을 걱정한 장희빈은
천남성이란 독초를 음식에 조금씩 넣어서 서서히 죽여 나가는데 성공한다.
남해의 토질과 비슷해 누구에게도 의심받지 않는다.
조정과 나라를 좌지우지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숙종은 주도권 세력을 남인에서
서인으로 교체하기 시작하고 인현왕후를 다시 왕비로 복귀시킨다.(갑술환국.1694)
차려 짚으로 만든 인형에 저주를 내리고 송곳으로 찌르는데 과연 효력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35세의 나이로 인현왕후가 세상을 떠나고,
이 사실을 알게된 숙종은 왕후를 모함했다는 죄명으로 사사를 명 받고는
처절한 심정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정의롭지 못한 권력은 남을 상하게 하는 공격의 뿔로 존재하는 법이므로
자기의 뜻을 펼치되 중용의 도리로 균형을 잡을 것을 또한 이 작품은 호소하고 있다.
항룡유회(亢龍有悔) 항룡이 되면 후회한다는 말로 주역에 나오는데
잠룡(潛龍)은 물 밑에서 덕을 쌓으며 때를 기다리고,
현룡(現龍.見龍)은 드디어 땅위로 올라와 덕을 베풀고 처신을 잘하여
군주의 신임을 받고,
비룡(飛龍)은 하늘로 힘차게 나는 용인데 제왕의 위치에 오르고
훌륭한 신하들이 보필하게 되어 이렇게 최고의 경지에 이른 용이 항룡(亢龍) 이다.
하지만
성자필쇠(盛者必衰 ; 융성한 것은 반드시 쇠퇴한다.)
물극즉반(物極則反 ; 만물이 극에 차면 기운다.) 이라
최고의 지위에 올라가게되면 교만하게 되니 이것을 항룡유회라 한다
이를 두고 공자(孔子)는
너무 높이 올라가 존귀하나 지위가 없고,
너무 교만하여 민심을 잃고,
남을 무시하므로 보필을 받을 수 없다.
고로 항룡(亢龍)에 이르면 후회(有悔)한다 고 했다.
교만하지 않고,독선적이지 않고,베려하고,봉사하고 덕(德)을 쌓으면
항룡유회가 되지 않겠지만 작금의 현실도 이와 비슷하다.
이 연극을 보고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중국에 사령(四靈.용,봉황,거북,기린) 이라는 것이 있다.
그중에 기린이 있다.
*용(龍)은 사령중에 가장 으뜸이며 황제를 뜻하며 권력과 존엄의 상징이다.
형상은 호랑이머리에 사슴뿔,돼지코,새우눈에 독수리 발톱.뱀몸에 사자꼬리.
온몸에 비닐이 있다.
여의주를 무는 날이면 온갖조화와 무소불위(無所不爲 ;못 할 일이 없이 다함.)의
권력을 갖게된다.
*봉황(鳳凰)은 길상(吉祥)이며 상서로움과 태평함,깨끗한 정치를 의미한다.
머리위에는 아름다운 깃털관(羽冠)이 있고 오색찬란한 털이 덮여있다.
봉황은 많은 새들중에 특징을 종합해서 상상하여 만든 새로서 새들의 왕으로 통한다.
봉(鳳)은 수컷,
황(凰)은 암컷을 뜻하는데 봉황은 암,수를 함께 이르는 말이다.
봉황은 용이 구름속에서 학과 관계를 맺어 낳은새라고 한다.
*거북이(龜)는 사령중에 유일하게 현존하는 동물이며 건강과 장수의 상징이며
미래를 내다볼줄 아는 신성한 기운이 있다고 한다.
제왕들의 황궁,저택,능묘등에 거북이를 만들어 놓은것이 많은데
이것은 국운이 오래가기를 기원하기 위해서다.
*기린(麒麟)은 자손과 행복을 의미하며, 몸이 사슴 같고
머리에는 뿔이 하나 있고 말 발굽에 소꼬리, 그리고 온몸에 비늘이 있다.
동양쪽에서는 상서롭게 여겼던 동물로 성인이 태어날때나,아들을 보내준다는속설도 있다.
살아있는 기린을 보면 길조지만 죽은기린을 보면 흉조라 믿었다.
자비롭고 덕이 높은 짐승이라 생명을 해치지 않고,살아있는 풀을 밟지도 않으며
벌레를 밟는 일도 없다고 믿었으며 뛰어난 사람을 "기린아" 라고 부르기도 한다.
자금성,이화원,그리고 우리나라 궁궐과 능묘에도 기린상을 세우기도 했으며,
수컷이 기(麒),암컷을 린(麟)이라 하고 용이 땅에서 암말과 관계를 맺어 낳았다 한다.
< 오 누 이 >
57번 버스 타고 집에 오는 길
여섯 살쯤 됐을까 계집아이 앞세우고
두어 살 더 먹은 머스마 하나이 차에 타는데
꼬무락꼬무락 주머니 뒤져 버스표 두 장 내고
동생 손 끌어다 의자 등에 쥐어 주고
저는 건드렁 손잡이에 겨우 매달린다.
빈자리 하나 나니 동생 데려다 앉히고
작은 것은 안으로 바짝 당겨 앉으며
"오빠 여기 앉아" 비운 자리 주먹으로 탕탕 때린다.
"됐어" 오래비 자리는 짐짓 퉁생이를 놓고
차가 급히 설 때마다 걱정스레 동생을 바라 보는데
계집에는 앞 등받이 두 손으로 꼭 잡고
"나 잘하지" 하는 얼굴로 오래비 올려다본다.
안 보는 척 보고 있자니
하, 그 모양 이뻐어린 자식 버리고 간
채 아무개 추도식에 가
술한테만 화풀이하고 돌아오는 길
내내 멀쩡하던 눈에
그것들 보니
눈물 핑 돈다. (김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