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무상으로 떠나는 여행길.................
특별히 바라는 것도, 중요한 것도 없이 파도처럼 쓸려 떠나가는 여행길............
그렇게 몇달만에 캐나다로 떠났다.
가끔 떠나는 여행이기에 꾸역 꾸역 짐을 꾸리고 좋아하는 팩소주를 4병밖에 챙기지 않았다.
캐나다에 있는 새로운,한번도 맛보지 못한 술들의 유혹에 빠지고 싶었기 때문이다.
꾸역 꾸역 짐을 챙긴 이유는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마눌의 어명 때문이다.
아직까지 자기 짐도 재대로 못챙기냐는 잔소리에
세계의 평화를 위해 고분 고분 말을 잘들어야 한다.
가을날은 푸르고 또 청명하다.
조금씩 기분이 업 되어진다.
오후 6시 40분에 출발하는데 작정하고 일찍 공항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라운지에서 낮술을 즐기고 싶어서 였다.
그렇다고 내가 알콜중독자나 낮술을 즐기는 사람은 절대 아니다.
간단한 식사와 커피한잔 그리고 낮술.................
와인으로 시작해서 다시 한국에 올때까지 와인으로 가기로 작정을 했다.
라운지에서 낮에 마시는 와인은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이다.
안주는 커피로 했는데 와인과 커피의 조합이 나름 그럴듯 하게 좋았다.
옛말에 아는 사람보다 좋아하는 사람이 났고.
좋아하는 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이 났다고 했지 않은가............
나는 즐길줄 아는 자유로운 영혼이니까
드디어 창공을 가로지르며 비행한지 20여분만에 첫번째 와인을 주문한다.
소물리에 도 아닌 것이 흉내를 내본다.
코끝을 자극하는 포도내음과 알콜향이 산뜻하게 뇌신경을 춤추게 한다.
그래 이 맛이야..............
이런 맛도 있어야지................
이제 여섯번째 와인을 주문한다.
어두웠던 하늘이 서서히 밝아온다.
밴쿠버에 도착하면 낮 12시경쯤 되는데 서너시간만 가면 도착하게 되나보다.
얼큰한 기분에 잠깐 꿈나라로 가서 서왕모(西王母)를 만나
반도 복숭아를 달라 사정해 봐야 겠다
반도복숭아를 먹으면 1만 8천년을 산다는데 서왕모가 준다면 먹고 불로장생하리라.
두개를 준다면 재벌들에게 한개에 1천억원정도에 팔까 생각해 본다.
서왕모는 천상계의 곤륜산(崑崙山)에 사는 모든 신선의 어머니며 선녀들을
지배하는 여제(女帝), 최고위(最高位) 여신, 장수와 길상의 신(神)이다.
서왕모는 천계에 반도원(蟠桃園)이라는
"신비한 복숭아(蟠桃)"가 열리는 과수원을 가지고 있다
반도원의 복숭아는 3천 6백 그루이다.
앞쪽에 있는 1천 2백 그루는 3천년에 한번 복숭아가 열리는데
크기는 작지만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도를 이루고 신선이 된다고 한다.
중간에 있는 1천 2백 그루는 6천년에 한번 복숭아가 열리는데 여덟 겹으로
꽃이 피는데,먹으면 안개와 같이 가볍게 날며 구름을 불러 탈수있고 불노장생한다.
안쪽에 있는 1천 2백 그루는 9천년에 한번 복숭아가 열리는데 자줏빛
반점이 있는 것으로 먹으면 하늘과 땅,해와 달처럼 영원한 생명을 유지한다.
(지식백과참조)
반도 복숭아는 오리알 만 하고 푸른색이라 한다.
반도 복숭아 끝은 봉긋하게 솟아 있어 여성의 유두와 비슷하고,
아래꼭지는 둔부와 비슷하다.
반도 복숭아 1개를 먹으면 1만 8천년을 산다고 하는데 삼천갑자 동방삭이
10개를 훔쳐먹어 18만년을 살았다고 한다.(3천갑자 * 60년 = 180.000년)
꿈속에서 다행히 서왕모를 만날 수 있기를 바라며 암연의 꿈속으로 빨려들어 간다.
지금에 밴쿠버시간은 낮 12시,날씨는 영상 10도 한국의 가을풍경과 비슷하다.
2시에 현지미팅이라 여유롭게 2시간이 남아있다.
따뜻한 라떼한잔으로 속을 달래본다.
커피속의 카페인이 심장을 파고들며 아릿한 즐거움을 준다.
캐나다도 내가 온걸 아는 모양이다.
밴쿠버공항밖을 나가보니 비가 부슬부슬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하며 나를 환영한다.
그도 그럴것이 내가 서왕모와 동격인걸 아는 모양이라 이번 여행 내내 좋은 날씨를
내 앞에 펼쳐줄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계에서 제일 큰 러시아(17.098.24 km2), 한국(99.720km2)의 171.5배 크기
두번째 큰 캐나다(9.984.670km2), 한국의(99.720km2) 91배 크기.
캐나다는 북아메리카 대륙 북부에 있는 국가로 영국연방(英國聯邦)에 속한다.
1763년 영국이 프랑스와 맺은 파리조약 이후 영국의 식민지 상태로 있다가
1867년 캐나다 자치령으로 독립했으며,1951년 정식 국명을 캐나다로 변경하였다.
이 넓은 땅덩어리에서 무었을 할것인가.................
꿈에 그리던 로키산맥을 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약 4.500 Km 의 로키산맥.
벤쿠버에서 로키산맥을 돌며 약 3.000 km 를 버스로 돌아보는 여행이다.
밴쿠버의 탄생장소인 개스타운 (1867년 건설)
영국상선 선원인 존 데이튼이 최초 정착해 이루어진 도시라 한다
별명이 개시 잭(Gassy Jack.멋쟁이.수다쟁이 잭) 그래서 개스타운이 되었다 한다.
증기시계.
캐나다 플레이스거리.
130만평 규모의 도심 속 원시림인 스텐리공원.
모두 색다른 문화와 자연그대로의 자연은 그냥 좋았다
여러가지 맥주가 있었지만 깔끔하고 뒷맛이 개운한 캐나디안 맥주 참 맛있었고
아이스와인의 달콤함은 여행의 즐거움을 두배로 즐겁게 해준다.
아이스와인 한잔 맛보고 거기에 소주를 섞으면 화이트 와인하고 똑같은 맛이난다.
이렇게 한잔,저렇게 한잔,섞어서 한잔, 즐거움과 행복도 한잔, 그렇게 인생을 마신다.
캐나다에서 꼭 먹어보고 싶었던 스테이크.................
그러나 여기는 건강을 생각해서 고기를 한번 쪄내서 기름이랑 콜레스트롤을
뺀다음 구워줘 맛이 없고,우리나라 소주도 수입해서 파는데 안좋은 성분은
빼고 다시 조제해 맛이 다르고, 라면도 캐나다 규정에 맞게 스프도
뺄거 빼고 다시 제조해 맛이 다르다고 한다.
마약을 하는 노숙자에게 정부에서 최소한의 마약을 주기적으로 공급해 주어 큰 범죄가
일어나지 않게 한다는 말을 듣고 놀라웠고 이런것이 선진국인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피이토호수.모레인호수.그리고 많은 호수와 세계10대 절경에 든다는
레이크 루이스호수는 참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는데..............
그 절경에 빠져 작곡했다는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곡 레이크 루이스를 들으며
보는 호수는 그져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자연의 선물이었다.
예전 G8 정상회담 장소이자 4계절 종합 휴양지인 카나나스키스 빌리지에서 1박후
새벽에 산책하며 보는 주변경관에 빠져 한 동안 멍하니 서있었다.
밴프시내에서의 자유로운 시간과 점심.
새우.랍스타.스테이크 퐁듀 1인당 약 2만 5천원정도.
돌판을 뜨겁게 달궈 그위에 버터를 바르고 구워먹는데 특이한 방법과 분위기.
그리고 맛있는 먹방.........
그리고 스타벅스에서의 달콤하고 고소한 라떼한잔의 풍미.........
100년 전통의 밴프 스프링스호텔.
1954년도 영화 로버트 미첨.마릴린 몬로 주연의 "돌아오지 않는 강"의 보우폭포.
아주 잠깐 로버트 미첨이 되어 마릴린 몬로와 포옹하여 본다
밴프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면 병풍에 둘러 쌓인 듯한 느낌을 받는 웅장한
로키산맥과 아름다운 밴프시티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알바타 최고명소의 전망대.....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다.......
요호국립공원과 호수,바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다리가 된 자연의 다리.
이제 그만..................
오래전 서유럽,동유럽,북유럽을 차례로 다니며 느끼는 감정과 지금 이 순간
또 다른 여행의 묘미는 차츰 차츰 여유로와지며 좀더 많은 감성을 느끼는 것 같다.
돌아 오는 길.
와인을 주문한다.
벤쿠버공항 라운지에서 화이트 와인을 서너잔 마셨는데...............
또 와인을 주문한다.
세상의 어느 하루 특별히 바라는 것도,중요한 것도 없이 여행을 떠났고 이제 다시
내가 서있는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
그게 싫어 취하려고 또 와인을 주문한다.
올때와 같이 커피를 안주삼아 마시는데 이 조합.......역시 좋다.
차츰 신경세포가 마비되어 진다.
오늘은 서왕모를 만날 수 있을까.................
에필로그
지나간 여행을 그리워 하며
지금시간은 새벽 0시 20분을 지나고 있다.
오늘도 하루를 잘살았을까...
쿠루저 라즈베리향 맥주를 마시는데 정렬의 붉은색이 참 좋다.
정렬의 붉은 악마가 나를 유혹하고 나는 못이기는 척 붉은 악마를 마시고 있다.
철들지 않는 철부지 처럼
나는 언제나 또 다른 일탈을 꿈꾸며.......
자유로운 영혼을 꿈꾸며.......붉은 악마를 마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