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요일이다.
오전에 손위처남의 병문안을 갔다.
10월 캐나다여행때 처남을 위해 마키베리와 차가버섯을 구입했다.
(ㅠㅠ. 가격이 몇십만원이다)
마키베리는.......
항암효과,혈액순환,노화방지,눈건강,당뇨에 좋다.
차가버섯은.......
시베리아.북아메리카.북유럽등 북위 45도 이상 추운지방의 자작나무에 기생하는
버섯으로 암.성인병.노화방지.심장병.간염등을 예방 및 개선을 한다.
베타글루칸이라는 성분이 항암작용을 해 암세포 성장을 억제하고 재발을 방지한다.
언제나 그렇듯 병원에 가면 모든사람들이 환자다
손위처남의 쾌유를 두손모아 빌어 본다.
나의 파릇 파릇한 건강함이 새삼 고맙고 또 고맙다.(배둘레햄은 좀 나왔지만)
점심에는 간단히 회덮밥에 생선가스를 먹는다.
야채와 미소된장국물과 마눌의 생선가스 몇점까지 싹쓸이를 한다.
(과연 이게 간단한 점심인가.)
또 해야할일은 이쁜 강쥐 3마리를 밖에 데리고 나가 운동시킨후
목욕을 시켜야 하는 과업이 남아 있다
(이 과업을 수행하지 않으면 위대하시고 인민의 태양이신
마눌님의 눈치밥을 먹어야한다)
마눌이 목욕시키면 나는 털을 말리고 귀청소,발바닥으로 삐져 나온 털을깎는다.
혼자하면 거의 2시간이 걸리지만 마눌과 손.발이 척척맞아
1시간에서 1시간 30분정면 끝낼 수 있다.
욕조에 강쥐들 가슴정도까지 따뜻한 물을 받아 3녀석을 넣는데
목욕하기 싫어 욕조 밖으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촉촉히 젖은채로 나온 녀석들을 하나 하나 털을 말리고 케어를 한다.
드라이기 바람이 싫다고 피하지만 사랑의 포로가 된 녀석들은
꼼짝못하고 온몸을 맡긴다.
녀석들은 향기로운 린스향을 뿜뿜 뿜으며 여기 저기에 널부러져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단잠에 빠져든다.
흥얼 흥얼 나지막히 읍조린다.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보내고 돌아와 술잔 앞에 앉으면 눈물 나누나
그대 보내고 아주 지는 별빛 바라볼때
눈에 흘러 내리는 못다 한 말들 그 아픈 사랑 지울 있을까(중략)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 세상에 오지 말기
그립던 말들도 묻어 버리기 못다 한 사랑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무었이든 즐기는 것이 최고이다
사랑하는 녀석들을 목욕시키는 것을 즐기면 즐거운 것이다.
3녀석들 이니까 3배로 즐거운 것이다
이것이 너무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으로 대변 될 수 있을까?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빅토리아여왕은 알았을것 같다.
빅토리아여왕은 17살에 대영제국의 왕이 되었다.(1819-1901)
엄마와 신하(한국의 사대부와 같은 귀족들)의 간섭과 섭정으로 힘들고 외롭게
살다가 사촌인 앨버트 하이드와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게 된다.
결혼후 엄마의 섭정을 물리치고 위대한 여왕으로 다시 태어 난다
(이때 결혼식에 입은 순백의 드레스가 웨딩드레스의 유래라 한다.)
금슬좋은 부부는 9남매를 두었으며 알버트공의 내조는 헌신적이었다.
어느날 사소한 부부싸움을 한 후 침실로간 앨버트공이 문을잠궜다.
뒤따라간 빅토리아여왕은 문을 노크하자 안에서 "누구십니까" 묻자
"나는 대영제국의 빅토리아여왕이오" 라고 답하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다.
몇번이고 같은 말을 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고,마지막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빅토리아 입니다" 라고 하니 문이 활짝 열렸다는 일화는
지금도 회자되며 웃음지게한다
그러나 금슬좋은 부부는 하늘이 시기한다는 말이 있듯이 앨버트공은
42세의 젊은 나이에 감기와 전염병인 장티프스에 걸려 사망하게 된다.
빅토리아여왕은 앨버트공을 잊지 못해 하이드 공원을 조성하고
동상을 세웠는데 동상의 시선은 황실을 보고 있다 한다.
빅토리아여왕은 앨버트공을 잊지못해 죽을때까지 40여년을 검은 옷만 입고 애도했다 한다.
빅토리아여왕은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았을 것이다.......
유럽의 역사에 있어 19세기는 영국의 시대라고할 수 있다.
당시 영국은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불렀다."
지구가 돌아 영국에는 밤이 되어도 세상 어딘가 영국의 식민지 중
한 곳 이상은 낮이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그녀는 앤여왕의 뜻을 따라 "왕은 군림君臨 하나 통치統治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따랐다. (입헌군주제의 원칙이 확립, 내각책임제)
에필로그..........................
오늘은 일요일이다.
오전에 병문안겸 캐나다를 추억해 보았고,
오후에는 대영제국의 심장부를 다녀오며 빅토리아여왕을 흠모하기도 했다.
지금시간은 0시를 넘어 새벽으로 가는 초침의 소리만이 세월을 재촉한다.
오랜만에 또 붉은 악마를 마시고 있다.
마지막 한병을 비우고 나면 또 어떤 술을 마시며,
또 어떤 상상을 하며 저 푸른 하늘에 잠영(潛泳)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