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뒤척 뒤척 하다가 세상밖으로 나온다..................

천량성 2020. 1. 20. 23:11

휴일아침 여유롭게 늦잠을 자고
창밖을 보니 하늘은 잿빛이고 눈이 펑펑내린다.

이런 날은 설요일(雪曜日)이라 부르고 싶다

아 ~~~
눈이 나리고 꿀꿀한 날씨에는 

파전에 막걸리 한사발이 제격인데.......

아침부터 술생각이 나는건 마음이 쬐끔 센치멘털 하다는 거다.
그렇다면 오늘 무었을 해야하나,,.......

요구르트에 식초 한 숫가락.아로니아가루.찐고구마.

생계란을 넣고 믹서기에 갈아서 마시면. 맛도좋고 최고의
아침한끼가 해결된다.

얼마전 베트남에서 사온 위즐커피를 내리는데 커피향이 참 좋다.
눈으로.
향기로.
맛으로 느끼는 모닝커피는....... 
악마의 유혹이다.

미적 미적.
뒤척 뒤척 하다 툭툭털고 세상밖으로 나온다.
세상밖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다.

나와는 다른모습.다른행동.다른생각을 가지고 행동하는 

사람들 구경과 관찰은 또 다른 인생극장이다.

오늘 걷는 트레킹 코스다.
판교역ㅡ화랑공원ㅡ낙생대공원 ㅡ
운중천변길(영남길)ㅡ탄천ㅡ분당 ㅡ
서울대병원옆 ㅡ엑스파크공원ㅡ죽전역까지

걷는데 좀 빡세게 걸어야할 거 같다.


이제는 오후 6시가 다 되어간다.

오늘 걸었던 발걸음수는 3만보를 넘었고

약 23.5km를 4시간에 걸었는데 몸안에 

세포들이 제 각각 신호를 보낸다.

발바닥은 약간 땡긴다고 투덜 투덜.
발목은 뻐근하다고 투덜 투덜
무릅은 조금 더 걸으면 삐걱거릴 거라고 투정을 부린다. 

특히 위에서는 물이라도 한잔 달라 아우성이다.
아침에 건강주스 한잔주고 오후5시가 지나도록 물한모금 안준다는건
위가 할 수 있는 의무를 망각하게 만드는 거라며 데모를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걸으며.......

지혜는 듣는데서 오고, 

후회는 말을 많이 하는데서 온다는 명언이 있지만.......

나는 넋두리도 하고 자문자답도 하고 상대방의 이야기도 들으며 

조금은 후련함도 느끼고 스스로 위안을 받으며 힐링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뒷풀이....
묵은지감자탕을 시켰는데 시레기감자탕이 나온다.


살짝 당황스럽고. 잠깐 빈정사기도 하고,

바꿔달라 고민하다가.......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칡이 얼거진들 어떠리
우리도 이렇게 얼켜  백년까지 누리리라.

감자탕에 이스리한고뿌가 마음을 유(裕.넉넉할유)하게 하고
삐루한잔이 마음을  통(通.통할통)하게 한다.

처음으로 와본 보정동카페거리를 걸어본다.



이 생각 저생각에 밤은 깊어간다.
오늘도 참 잘살은 하루다.
이제 가족이 기다리는 집으로 가는길.......

좋은 문구를 음미해 본다.

자기의 길을 걷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웅입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진실하게 수행하며 사는 

사람은 누구나 다 영웅입니다.(헤르만 헤세).

신이 세상모든 곳에 갈 수 없어
엄마를 보낸다는 말이 있듯
어머니의 힘은 그렇게 강한것인가 봅니다.

저울의 한쪽 편에 세계를 실어 놓고,
다른 한쪽 편에 어머니를 실어 놓는다면
세계의 편이 훨씬 가벼울 것이다.(랑구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