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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밝이 술...................망우물.상비주.구구소한도.............

천량성 2022. 1. 22. 15:32

오늘이라는 날은...
언제나 나에게 젊은날이고 즐겁고 행복한
언제나 의미있고 좋은 날이다.

살다가 힘든일이 생기면 피곤한 인생.
실패한 인생이라며 고뇌하며 
이스리 한고뿌로 달래는 날들이 있다.

 

휴일 하루...
남산을 걷고 또 걸었다.

만신창이가 된 업무로 머리속은 피폐해지고

몸뚱아리는 백척간두를 걷는다.

 

남산을 돌고 돌아 내려오니 1만 5천보 약 12km정도 걸었다.

간단히 요기하며 소주를 입에 털어 넣는다.

슬슬 알콜이라는 몰핀이 신경을 다정히 쓰다듬어 

주니 웃음이 열닷냥이고 발걸음이 가볍다

 

뒷풀이를 끝내고,

어찌 어찌하다 보니 마장동에 서있다.

이럴때는 맛있는걸 잘먹어 줘야한다.

고기를 구입해 집에가 저녁을 먹을 예정이다.

 

오늘은 새우등심보다 채끝이 땡긴다.

마블링이 덜한 채끝이 새우등심보다

약간 퍽퍽하지만 고소함이 좋다.

 

마장동에서 옥수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약 3만보.

20km정도 걷은거 같다.

 

이제 집에 들어간다.

부처님같은 부모님은 안계셔도

가족이 부처님이다 생각하고

나의 최애사랑  체리.  딸기가 있는

나의 집에 들어 간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

옛 날 하고도 먼 옛날...
어느 젊은 청춘이 삶이 힘들어 
동네에 있는 큰스님을 찾아 부처님을 만나고 싶은데 

어떻게하면 만날 수 있느냐 물었다.

큰스님은 웃음지으며 ...
부처님은 ...
윗저고리를 뒤집어 입고 고무신을 
꺼꾸로 신은분이 부처님이다 고 했다.

그 말을 들고
삶이 힘든 청춘은 이동네 저동네,
이절 저절 찾아다니며 윗저고리를
뒤집어 입고 고무신을 거꾸로 신은
부처님을 찿아 전국팔도를 돌아다니며
고생도 하고 수행도 하며 다녔다.

5년여동안 부처님을 찾아 돌아 다녔지만
찾지못하고 지치고 힘든 몸으로
노모가 계신 집으로 가기로 했다.

먼길 걸어 어스름한 저녁 집에 도착한 젊은이는 

싸릿문에서 보고싶은 어머니를 불렀다.

보고싶은 아들이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던 어머니는 너무 반가워
급한나머지 벗어놓은 윗저고리를 
뒤집어 입고 고무신을 거꾸로신고
급히 아들을 보러 나갔다.

이 모습을 본 아들은...
부처님이 우리집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교훈적인 이야기가 있다.

 

 

 

먹을거리,안주거리를 샀으니 매화꽃이 피기를 기다리며

옛 선인들이 풍류를 즐겼던 구구소한도를 음미해 본다.

 

구구소한도(九九消寒圖) 

옛 선비들은 추운 겨울, 동지 다음날이나 3일정도 지난 날에  창호지에

매화꽃을 81송이 (9*9=81)를 그려 벽이나 창문에 붙여놓고 하루에

한 송이씩 빨갛게 색칠을 했다.

그로부터 81일 되는날 빨갛게 칠한 매화꽃이 완성될때쯤,

3월 15일경 전후 창문을 열면 진짜 아름다운 매화가 꽃을 피우며 봄을 알려준다.

 

 

 

또한 매화만 그린것이 아니라 문자(文字)로도 구구소한도를 그렸다.

9획으로된 9글자를 하루에 한획씩 쓰면 81일후에 홍매화가 피는 봄이 오는 것이다.

 

정전수유진중대춘풍(亭前垂柳珍重待春風)

"정자앞 뜰에 수양버들은 진중하게 봄바람이 불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뜻으로 하루에 한획씩 그으며 봄을 기다리는 풍류를 즐겼다.

 

 

 

오늘은 한잔 하는날................

술은 하늘이 준 아름다운 선물이다.

술은 근심을 잊게 하는 것으로 백양(百藥)중에 으뜸이다.

술에 대한 이야기는 동,서양에 걸쳐 무궁무진하게 많이 있는데

 

그중 도연명의 음주시 20수 중에 음주7시에

술을 망우물(忘憂物) 이라 비유한 구절이 나온다.

 

秋菊有佳色  추국유가색 ; 가을 국화가 아름다운 색깔 지녀서

其英  읍로철기영 ; 이슬에 젖은 꽃을 줍는다

汎此忘憂物  범차망우물 ; 이 근심 잊게 하는 술에 띄워 마시니

遠我遺世情  원아유세정 ; 내가 속세 버린 심정 더욱 깊어라

一觴雖獨眞  일상수독진 ; 한잔 하나로 홀로 마시다 취하니

杯盡壺自傾  배진호자경 ; 잔 비우면 술병 저절로 기운다

日入群動息  일입군동식 ; 해지고 만물이 쉴 무렵에

歸鳥趨林鳴  귀조추임명 ; 돌아오는 새들 숲을 향해 소리내 우네

嘯傲東軒下  소오동헌하 ; 동쪽창 밑에는후련한 휘파람소리

復得此生  요복득차생 ; 잠시나마 참 삶을 되찾은 듯 하여라

 

관직하고는 적성에 맞지 않아 사직하고 시골에서

농사지으며 가을날 반가운 국화를 보고 지은 음주시.

 

술잔안에 술은 바다요,

술잔에 띄어 놓은 국화꽃은 바다에 떠있는 조각배,

그 조각배가 수평선 넘어 사라지듯이

본인의 근심과 욕심도 멀리 수평선 넘어 사라지기를......

 

잔 비우면 술병 저절로 기우는것은 술병에 술이 한잔 두잔

비워질수록 술에 취해 쓰러지는 자신을 표현하며 새롭게

자연과 더불어 사는 참살이를 느낀다.

 

근심을 잊게 하는 술 망우물(忘憂物),

막걸리에 복숭아꽃 띄워 마시는 도화우(桃花雨),

막걸리에 진달래꽃 띄워 마시는 진달래주,두견주

술을 적당히 잘마시면 반야의 경지에 들수 있다 하여

반야탕(般若湯)이 있다.

 

 

 

 

옛 선인들은 여름과 가을에도 풍류를 즐겼었는데....................

연꽃이 피면 새벽에 배를 타고 연꽃으로가 귀를 기울이며

연꽃이 꽃잎을 틔울 때 "퍽" 하는소리듣기를 즐겼었다.

 

세상사람들 중에 꽃이 필때 나는 소리를  누가 들어 보았을까

생각해보면 대단한 풍류라 생각한다.

 

이를 일컬어 청개화성(聽開花聲) 또는 개화성(開花聲) 이라 한다.

그리고 오후나 밤이 되면 연못 정자에 둘러 앉아 연잎주(蓮葉酒)

마시는데 하심주(荷心酒) 또는 상비주(象鼻酒) 라고도 하는데,

 

이 돌림술은 연잎을 줄기가 있게 꺽어 연잎가운데를 살짝 구멍을 내면

줄기로 술이 흘러내려가는데 그 술을 받아 마신다. 

그 모양이 코끼리코와 비슷해 상비주(象鼻酒) 또는 콧잔술이라 하기도 한다.

 

 

 

오늘이 정월대보름................

오늘 꼭 먹어야 하는 음식중에 오곡밥,나물.견과류

그리고 귀밝이 술이 있다

 

오늘은 꼭 귀밝이 술을 마셔야 겠다.

靜水流深  정수유심 ; 고요한 물은 깊이 흐르고   

深水無聲  심수무성 ; 깊은 물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