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어느하루... 종로3가에서 가까운 지인과 저녁약속이 있는데 저녁 술시(酒時)도 되지 않았고,배도 고프지 않아 무작정 걸었다. 이골목.저골목 걷는걸 좋아해 시간나면 무작정 길을 나서는 현대판 김삿갓이며 김삿갓과는 동문이라 스스로 믿는다. 김삿갓형님은 풍류대장이이다 술을 많이 하는게 아니고 즐겨하는 나는 예전에 2차 3차를 가게되면 편의점밖에 있는 파라솔 의자에 앉아 거리의 풍경을 보며 잡다한 이야기거리로 사는 즐거움을 느꼈었다. 돈만주면 살수있는 편의점안의 안주거리는 무릉도원에 있는 착각에 빠져 이것 저것 푸짐하게 사먹는 가성비 역시 굿이다. 무작정걷다가 들린 편의점에 파라솔의자가 없으면 한적한 계단이나 길바닥에 앉아 먹고.마시는데 요것도 참 색다른 술맛이 난다. 남들의 적당한 눈치 시선을 받을때도..